스카치·버번 제쳤다…인도産 위스키의 돌풍

세계 위스키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다. 스카치와 버번이 독식하던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에 인도산 위스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열린 세계적 권위의 주류 품평회에서 인드리(Indri), 암루트(Amrut), 폴 존(Paul John) 등 인도의 위스키 브랜드들이 잇따라 최고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위스키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인드리의 ‘Indri-Trini’는 세계 위스키 어워드(World Whisky Awards)에서 최고의 싱글몰트 위스키로 선정되어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인도 위스키의 급부상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인도만의 독특한 기후 조건을 첫 번째 요인으로 꼽는다. 인도의 덥고 건조한 날씨는 위스키의 숙성 과정을 가속화하며, 이는 짧은 시간 안에도 깊은 풍미를 만들어낸다. 스코틀랜드에서 12년이 걸리는 숙성 과정이 인도에서는 3-4년 만에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인도만의 독특한 원료와 제조 방식이다. 인도 위스키는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보리 몰트 외에도, 현지에서 재배되는 특별한 품종의 보리를 사용한다. 여기에 수세기에 걸쳐 내려온 인도의 증류 기술이 더해져 특유의 향과 맛을 만들어낸다.

한 주류 전문가는 “인도 위스키는 기존 위스키와는 완전히 다른 맛과 향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며 “열대 과일의 달콤함, 스파이시한 향신료의 풍미, 그리고 독특한 우디향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도 위스키의 인기는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유럽과 미국의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숨은 진주’로 통한다. 주류 전문 매체 ‘드링크스 인터내셔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産 프리미엄 위스키의 수출량은 최근 5년간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도 위스키의 약진은 이제 시작”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인도 위스키 브랜드들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통적인 위스키 강국들의 아성을 흔드는 인도 위스키의 躍進. 이제 전 세계 위스키 애호가들의 술장에 인도 위스키가 자리 잡을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