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애호가들의 오랜 기다림이 끝났다. 미국 알코올 및 담배세무무역국(TTB)이 ‘아메리칸 싱글 몰트’를 공식 위스키 카테고리로 인정하는 역사적인 결정을 내렸다. 버번과 라이 위스키로 대표되던 미국 위스키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게 된 것이다.
“드디어 우리도 세계 위스키 시장에서 당당히 맞설 수 있게 됐습니다.” 아메리칸 싱글 몰트 위원회(ASMWC)의 스티브 호울리 회장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 10여 년간 미국의 크래프트 증류소들은 고품질의 싱글 몰트 위스키를 생산해왔지만, 공식적인 인정은 받지 못했었다.
새롭게 제정된 기준에 따르면, 아메리칸 싱글 몰트 위스키는 100% 미국산 맥아 보리만을 사용해야 하며, 반드시 한 증류소에서 생산돼야 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스카치 위스키처럼 엄격한 품질 관리 기준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인공 착색료나 향료 첨가가 금지되며, ‘스트레이트’ 등급을 받으려면 최소 2년 이상의 숙성 기간이 필요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미국 위스키 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제 미국의 싱글 몰트 위스키도 스코틀랜드,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미국 증류주위원회(DISCUS)의 크리스 스웡거 CEO는 말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이번 결정이 단순한 행정적 조치를 넘어 열정적인 위스키 애호가들의 지지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1,000통이 넘는 지지 서한이 TTB에 전달됐으며, 이는 미국 위스키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열망을 보여준다.
새로운 규정은 2025년 1월 1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기간 동안 더욱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위스키의 새로운 황금기가 시작되는 순간, 우리는 지금 역사적인 변화의 한가운데 있다.
아메리칸 싱글 몰트의 공식 인정, 이는 단순한 법적 지위 획득을 넘어 미국 위스키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위스키 애호가들에게는 더욱 다양하고 품질 높은 선택의 기회가, 생산자들에게는 혁신과 도전의 기회가 열린 셈이다. 버번과 라이를 넘어, 이제 아메리칸 싱글 몰트가 세계 위스키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기사출처:https://www.forbes.com/sites/joemicallef/2024/12/13/american-single-malt-is-finally-an-official-whiskey-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