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Sool[酒]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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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버번
여름은 위스키와 썩 잘 어울리는 날씨가 아니다. 아무리 위스키를 좋아하는 나라도 무더위의 여름날에 떠오르는 건 차가운 냉장고에서 갖 꺼낸 차가운 맥주 한잔이지 위스키가 아니다. 아무리 위스키 열풍이 불고 여름에도 즐길 수 있는 시원한 하이볼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고 해도 30~40년간 이 맥주 업계에서 뿌려온 여름의 시원한 맥주 한잔의 이미지를 이겨내지 못한다. 개인적으로 하이볼은 너무 만들기 귀찮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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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누구나 첫 기네스를 기억한다.
2010년 겨울쯤 이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왔다. 당시에는 카톡 대신 페이스북을 이용하여 친구들과 대화를 하였는데,(이게 어린 친구들에게 다시 돌아왔다는 충격적인 뉴스도 봤다. 물론 컴퓨터가 아닌 핸드폰이겠지만..) 습관처럼 켜두었던 컴퓨터 화면에서 메세지 소리가 들렸다. “용, 오늘 뭐해?” 정훈이었다. 대학교에서 만난 친구. 특이하게도 성당에서 만난 그 친구는 당시에는 그냥 평범했던 학생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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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문 맥주. 드물게 뜨기 때문에 블루문이다.
“저기.. 우리 만나봐도 괜찮을 것 같아” 메뉴판을 읽어보던 중에 테이블 반대편에서 나온 그녀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녀를 쳐다봤다. 내가 말을 잘못 들었나? 오늘은 이런 이야기를 들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그녀도 자신이 한 말에 스스로 놀란 표정이었다. 멋쩍은 웃음으로 나를 쳐다보았으니 말이다. 내 인생의 첫 소개팅에서 나는 지각을 했다. 대충 알아본 역 주변 카페에서 보자고 약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