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스 마크 (Maker’s Mark)

메이커스 마크는 버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는 술이다. 대부분의 버번에서는 ‘호밀’이 들어가는 반면, 메이커스 마크에는 ‘밀’이 들어가는데, 이 점이 메이커스 마크가 버번 특유의 맵고 톡 쏘는 특징이 약하다는 특징을 가지게 만들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보통 버번을 좋아하는 이유가 강한 도수와 버진오크 특유의 강렬한 향과 톡 쏘는 맛인 경우가 많은데, 이 점에서 메이커스 마크의 특징은 단점으로 다가가기 쉽다.

나는 메이커스 마크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인데, 사실 조금 생각해보면 맛과 향으로 좋아한다기보다는 처음 마셨던 버번이 메이커스 마크였기 때문에 좋아하는 편이다. 처음 마셨던 계절이 여름이었는데, 메이커스 마크를 따라놓고 선풍기를 틀고 영화를 보던 나에게 처음으로 ‘버번 향’을 끝까지 맡게 해준 위스키이기도 했다. 살랑살랑 바람과 함께 부드럽게 날아오는 버번 특유의 옥수수, 버진 오크의 향이 참 좋았다.

버번이 너무 강한 술이라 싫다는 사람에게는 아마 메이커스 마크는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싫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그나마 다른 버번보다는 부드럽고 약한 편이니 한번쯤 도전해 보는것도 추천.


최종평

가격이 점점 오르는게 여전히 맘에 안들긴 하지만.. 그럼에도 가끔은 달달한 버번이 땡길때면 꼭 한번 생각나는 술. 완전 하이엔드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버번 입문용이라는 3대장 (와일드터키,버팔로트레이스,메이커스 마크) 중에서는 가장 부드럽고 고급진 맛이 나는건 확실하다.